행정절차 앞에서 망설임 없이 두 달의 시간을 허비했다.
2월 10일까지는 결정을 내린다고 하니 앞으로 10여일 남았다.
■퇴직 후 어디에 삶의 가치를 두나?
- 생활목공이 아닌 전공의 회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자기 자신을 테스트해 볼까? 2. 사업자등록을 내고 네이버에 마켓을 열고 대충 만든 것을 판매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낼까? 3. 기다리고 있는 친구와 아는 사람의 농막과 소형 주택, 가구를 만들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내어 살까?
- 처음 내딛는 발걸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확신은 적을 뿐 불안하지는 않다.
- 생활목공 아닌 대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 스스로를 테스트해볼까
- 십여 년 전 등단해 부단히 노력해 온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홍익대와 서울대 미대를 나와 일찍부터 각종 미술대전 수상을 통해 명예를 얻은 선후배와 지인들의 현재 모습을 보면서 명예는 내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그것을 목표로 작업할 생각은 없는 내가 살아온 삶을 나답게 표현하고, 에너지와 열정을 더해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면 되지 않을까, 그동안 가족과 삶을 유지할 수 있었던 직장에서 벗어나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주어질 것이고, 그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활용하면서 십여 년 동안 일기처럼 올려온 블로그에 올라 있는 모습처럼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2. 사업자등록 내고 만든 물건 아무렇게나 팔고 좋아하는 거 하고 다니나?
30년 교직생활에서 받을 적지 않은 연금이 있으니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방법으로 부모와 지인들이 가장 많이 권하는 퇴직 후의 모습이지만 우선 첫 번째 항목에 대한 열정을 쏟은 뒤 차선의 삶에서 2번을 그려보고 싶다.
3. 기다리는 친구나 지인의 농장막이나 소형주택, 아파트 인테리어, 가구 제작 등을 하며 바쁘게 사는가?
괜한 걱정도 되고 착각도 된다.그동안의 부탁을 퇴직 이후로 미뤘지만 막상 현실이 되면 큰일이다.그동안 틈틈이 보여준 솜씨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부탁하려고 퇴직 날짜를 기다리는 친구나 지인들이 있다.재능 나눔이라는 핑계로 살아볼 만한 주제이기도 하다.
올해 지으려던 아틀리에를 일련의 워밍업이라고 생각했다.평범함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그동안 쌓아온 화려한 솜씨를 발휘하려 했다.
늦어지고 있는 건축허가가 2월 10일 반환되면 잔여지 보상청구를 하고 미련 없이 농가주택을 찾아 나설 생각이다.이번 기회에 좀 더 겨울이 짧고 봄가을이 긴 곳을 찾아보고 싶은 심정이다.
응원군 아내는 아무데나 찾아보라고 한다.
전문에도 심정을 썼지만 임용고시를 앞둔 임용고시생 같은 심정이다.
순리대로 성실하게 살아 이만 한 것처럼 욕심은 금물이라는 것도 안다.
꼭 다시 해보고 싶은 의상이야야상에 아내가 사준 군복 차림 바지와 군화 준비는 됐고 방향만 잡으면 된다.
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