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음식에 약맛으로 들어가는 마늘은 우리 집에서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식품이다. 이번 농사도 잘 되었는지 아주 맛있네- 매번 하나하나 껍질을 벗기고, 찧어서 소분해서 냉동보관해 두었다가, 하나의 바구니 그대로 두었다가, 필요할 때 열어 먹곤 한다. 특히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얇게 채썰어 삼겹살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맛있거나 입냄새는 상관없다.
마늘의 매운맛을 줄여주고 영양을 더해주는 흑마늘은 가정에서 전기밥솥을 이용해 만들 수도 있다. 한번 도전해볼까 하다가 그럼 어디서 밥을 먹을까 하다가 그만 뒀다. 숙성과 발효과정에서 거대한 항산화력을 발휘하는 성분이 생성된다니 – 몸에는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보다 쌓여 쌓여진 꿀을 빨리 처리하고 싶고, 또 다른 발효 과정을 거치는 꿀마늘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게 시험해 보았다.
먼저 꿀과 마늘의 효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보자. 마늘은 강력한 항암작용과 염증완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로 가득하다. 셀레늄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알리신 피를 맑게 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에도 좋다 – 특히 꿀과는 좋은 궁합을 발휘하여 – 꿀효능과 만나 근육통 완화, 면역력 향상, 혈액순환 개선, 해독작용, 체력증강 등 다양한 꿀마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마늘을 쉽게 까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지만 우선 뿌리를 잘라내고 접시에 줄을 서거나 용기에 담아 중간중간 골고루 데울 수 있도록 해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데우면 된다. 신기하게도 가볍게 누르면 쏙 빠진다. 이는 급할 때 좋을 것 같고, 두 번째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미리 물에 충분히 담갔다가 꺼내면 된다.
하아- 껍질 벗기고 찧는 것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부지는 힘들게 했다.얼마나 맵고 얼얼한지 글쎄, 당장 쓸 수 있는 건 통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일회용 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얼리면 되는데 바보처럼 납작해져 있다. 보통 미리 측정해 두는 돼지고기를 소분할 때 공간 활용을 위해 이렇게 납작하게 만들지만 아무 생각 없이 똑같이 만들어 버렸다. 꽁꽁 얼렸다가 나중에 어떻게 넣을까
꿀마늘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깨끗이 손질하여 씻은 통마늘과 꿀이 된다.또 여분의 유리병 용기가 필요하고, 참고로 꿀이 아카시아 꿀이었나? 어쨌든 보기에도 좋은 떡이 있으니 차근차근 꺼내 찜통에 넣고 약 15분 정도 찌면 된다. 아삭아삭하던 식감에서 어떻게 부드러워질 수 있을까-
쟁반에 키친타올을 깔고 찐 마늘을 얹어 식혀주었다. 물이 어느 정도 나오므로 물기도 빼주는 등 잠시 방치해 두었다. 만약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꿀과 섞어 주면 엄청난 수분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구우면 씹는 맛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적당히 찌는 것이 좋다. 음식에 추가하거나 기호에 따라 으깬 형태로 즐기고 싶다면 꿀마늘도 만들 수 있다. 포크나 숟가락으로 힘을 주어 누르면 찌그러지기 쉽다.
다음에 꿀이랑 섞어주면 되는데 – 비율은 마늘 2:꿀 1을 권하던 – 그냥 통꿀에 넣어버렸어 꿀이 더 많네, 그리고 이는 꿀이 잘 걸러지지 않아서 그런지 이물감이 있었지만, 걸러내기 위해 채반을 이용하는 것이 힘들었다. 마늘만 퍼먹을게! 대충 통과시켜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35일간 숙성시킨 뒤 냉장보관했다가 꺼내 먹으면 된다. 아주 간단하게 꿀마늘 절임 완성! 더우니 실온에 두지 말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숙성시키면 신기하게도 꿀의 끈기가 없어지고 거의 액체가 된다. 이것은 마늘에서 수분이 빠져서 그런것 같은데 신기하다. 맛은 하나도 없고 부드럽고 씹는 맛이 좋은 마늘맛에 잘 절어 단맛이 훨씬 난다. 밤소금만큼 맛있지는 않고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할 맛이다. 내 입맛에는 장아찌를 더 좋아하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방치해온 꿀을 이렇게 처리할 수 있어서 좋고 또 면역력이 좋다는 마늘을 더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하루 서너 알씩 아침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꿀 2병 남았으니까 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