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문 전공이론 및 악기(A) 1과제 모차르트 오페라 부파 연구논문에 대한

“파이지에로(Giovanni Paisiello), 솔라(Vicente Martiny Soler), 치마로사(Domenico Cimarosa), 모차르트 오페라 부파를 들여다보다” 논문에 대한 비평문

본 논문은 한국서양음악학회가 출판하는 학회지에 게재한 오페라 연구논문에 대한 비평문이다. 먼저 비평하고자 하는 논문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 요약을 한 뒤, 논문의 구성과 흐름을 판단하고 내린 평가를 언급하며, 마지막으로 저자가 내린 결론에 대해 느낀 점을 기술하는 순서로 글이 전개되는 것을 앞서 밝힌다.

논문 서론 부분에서 저자는 논문을 쓰게 된 이유를 모차르트와 동시대의 오페라 작곡가들에 대한 모차르트 학자들의 새로운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 음악학계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부파(buffa)에 포함된 보편성을 논하는 연구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18세기 빈의 부르크극장(Brugh teather)에서 공연되어 많은 빈 청중을 매료시켰던 오페라 부파가 논란의 대상인데, 이 시기의 작품 중 파이지엘로의 세빌리아의 이발사(1783), 솔라의 귀중한 것(1786), 치마로사의 비밀결혼(1792),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1786), 솔라의 작품들(1786), 그리고 비트로의 대표적 작품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오페라 부파들이 대본과 음악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닮았다는 것인데, 논문에서 설명하는 오페라 부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사성은 이 시기에 연주된 여러 작품의 의미가 서로 매우 의존적이고 깊이 관련돼 있음을 시사하고, 더욱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본과 음악이 전형성을 띠며 유형적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오페라 부파를 다루는 최근의 문헌들은 이 장르가 서양 음악사에서 등장하는 그 어떤 장르보다 관습(convention)에 묶여 있는 장르임을 주지하고 있으며, 학자들은 이런 관습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논문을 통해 18세기 말 오페라 부파가 담고 있는 전형성의 바탕이 되는 음악적, 그리고 드라마적 관습을 들여다보고자 하였고, 이러한 관습은 이 장르가 갖는 음악적, 그리고 드라마적 전형성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다. 오페라 부파의 전형성과 내용은 등장인물과 플롯이라는 관점에서 논의되는데, 다음과 같이 분류되는 극중 등장인물의 역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사회적으로 귀족계층에 속하는 등장인물을 포함하는 파르테 세리아, 오페라 부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드라마에 따라 극중 인물의 인품과 성격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의되는 메쪼 카라테레(mezo carattere), 그리고 매우 전형적인 부파 아리아를 표방하는 음악양식이 담긴 파르테 부파(partebuffa) 그리고 매우 전형적인 부파 카라테레아(ma carater)의 상호관계에서 비롯된 성격에 대해 다루어지는 음악양식을 담고 있다.

이 논문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여러 번 읽고 요약해 본 결과 전체적으로 글의 구조가 잘 되어 있고 논문 연구 대상인 오페라 부파에 대한 논리적이고 전문적인 많은 지식을 담고 있어 독자 입장에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논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논문에서 다룬 오페라 부파의 작품들이 각 연구부의 예로 적절히 활용돼 쓰여졌는데 보기로 한 작품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사와 음악의 전형성 등이 논문에서 적절히 언급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저자가 목표로 했던 모차르트와 그의 동시대인인 파이지로, 솔라, 그리고 치마로사 등의 오페라 부파를 통해 이 장르가 갖는 음악적 관습과 드라마적 관습을 살펴본다는 내용 또한 논문 전체에 걸쳐 충분히 논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페라 부파의 관습을 등장인물과 플롯의 측면에서, 그리고 이 장르의 상호 텍스트성이라는 관점에서 논의한 것도 달성했다. 무엇보다 모차르트 오페라 부파에 포함된 보편성을 논하는 이 연구는 극히 드문 거의 유일한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이 논문이 가치가 있다.

논문을 읽으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논문의 첫 부분에서 저자는 다니엘 헤르츠가 그의 논문에서 지적한 모차르트 연구의 사각지대를 언급한 후 모차르트 학자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연구 성과는 모차르트와 동시대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한 것이었다라는 문장을 사용하였다. 이 글에 대해 그 같은 새로운 연구 성과가 우리가 가졌던 어떤 인식을 바꿀 수 있었는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기술이 들어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 논문에서 첫 번째로 나오는 인명에 대해 괄호 안에 원명, 쉼표 뒤의 생물연도를 기재해야 한다는 논문 투고 규정에 맞지 않아 논문 2쪽에서 모차르트를 포함한 작곡가의 이름이 한글로만 기재되어 있다는 점에 의문을 품었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이 가지고 있는 높은 전문성 때문에 논문을 매끄럽게 읽어 나가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논문에 사용된 전문적인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면서 읽다 보면 논문 읽는 속도가 느려져 내용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따라서 논문에서 언급하는 오페라 부파의 작품을 직접 감상하거나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방법 등을 통해 우선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갖춘 뒤 논문을 다시 읽어보는 절차를 따르면 더욱 도움이 되고 잘 전달되는 문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문의 끝맺음인 나가지고에서 저자는 자신이 쓴 논문을 바탕으로 모차르트 오페라 부파에 흐르고 있는 전형성을 들여다보고, 그 전형성을 통해 다시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들여다보며, 이러한 전형성이 오페라 부파의 표현 반경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넓혀서 더 많은 해석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그 이유는 오페라 부파의 전형성이 이미 그 자체가 복합적으로 조화된 다층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 같은 오페라 부파의 특징인 전형성이 18세기 말 수많은 빈 청중을 부르크 극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결론에 동의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청중은 이 장르에 내재된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했을 것이며, 이런 맥락에서 오페라 부파는 단순한 희극을 넘어서는 역동적인 장르라는 저자의 의견 또한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이 과제를 처음 받았을 때, 음대에 막 입학한 논문의 ‘ㄴ’자도 모르는 신입 1학년생이 굳이 교수의 논문을 읽고 비평을 하라니, 그리고 그 교수가 지도교수이고 내 글을 읽는다니… 하면서 괴로워했던 기억이 있다. 음악학적 지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논문을 읽고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도 어렵게 느껴졌다. 다행히이과제물제출일이가영교수님은우리반단톡방에서여러분을너무칭찬해주셨고,힘들고고생했던1학년첫학기를기분좋게마칠수있었다. 4학년이 된 지금, 논문 읽는 것 정도는 편한 작업이고, 성장한 내 자신이 만족해. (웃음)